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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9 쟌뭐어 산행기 (From Onion Valley to Bishop Pass-South Lake)
작성자: 박봉헌 조회수: 2476 등록일: 2009-08-09 오후 8:00:24

8월 5일

작년에 10일간다녀온 달콤한John Muir Trail의추억을 되새기면서, 올해중반에 크리스마선생이 3박4일로 나도익히듣고있는OnionValley같이갈사람을 찾는다해서, 선듯지원했다. 마의산행파워는설암에서선두이고, 사려도깊어 좋은동행이될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따로 특별히준비하는것도 없이, 평소의 장비및 생각나는대로 준비물을 가져가기로 함. (오호, 통재라!)

내가 평소다니던 직장 (은행)이 문을닫아버려서 지금은 시간을 내가원하는대로 낼수있다. 와이프한테도 그냥다녀오겠다고 하니, 나의 어려운형편을 고려해서인지, 두말없이 협조한다.

수요일 새벽 4시20분, 마선생전화로 화들짝 잠깨다. 머리맡의알람이 어쩐이유인지 6시에 맞춰져있다. 제기랄.. 새 직장구하느라 오늘아침 1시30분경까지 이력서보낸다고 낑낑거리다가 잠들면서 2시간만 딱! 반자겠다 하며 알람을 3시20분에 맞추었는데 어찌된일일까? 팀에게 대가먼저 큰실수를 하자, 자책감이 밀물처럼 밀려온다. 시작부터 팀에게 이런꼴을… 변명할여지도 없어서 마를 다른팀을 만나러 먼저 LonePine가시라 전화하고 부랴부랴 챙겨둔 BackPack을 가지고 혼자서 차를몰고 부랴부랴 마와 임헌성, 김영한씨등 (마와내가향해서 산행하는 목적지인 Bishop Pass-SouthLake 에서 출발하는 팀)을 만나러 LonePine으로 출발하였다.

8:30에LonePine Visitor’s Center에도착하니까, 임과 김이 밝은표정으로 막준비(Permit 등등) 를다끝내고 우리와 악수하고 먼저 South Lake로 출발한다. 임이, “결혼식준비는 다했는데 막상 신부가안와서 놀랬어여” 한다. -.-;;; 약간의지체가있었지만, 산행은즐기는것. Back Pack을 김의트럭에싵고, 마와같이 Onion Valley Trail Head 를향해 씩씩하게 출발해 10:30 산행시작!

오르락내리락하는 주로 Caucasian 이많은 산행객들과 어울려 Onion Valley 를 “첫일마일부터”(첫1마일을 아무생각없이 발동을 걸려고) 올랐는데, 아차, 2-3마일지점부터 이상이온다- 졸리기 시작하는것. 걸음이 무겁고, 어깨에 맨 Back Pack 이 한없이 무겁게 느껴진다. 씩씩하게 선두를선 마를 도저히 따라갈수없을만큼. 설상가상, 퍼밋을 조사하러 말을건 젊은레인져(산악관리인)는 앞으로 snow storm 이 예상된다나! 여름날씨를 예상하고 달랑Fleece Jacket 만 가지고온 자신이 무척불쌍하게 될것처럼 느낌이 옴. -.-;;; 떠나기전에 그 레인져는 또, 만일 걷는도중졸리거나 컨디션이 좋지않으면 빨리포기하고 하산하라는 말까지친절하게해줌. 하지만 한국김치가 괜히매운가, 칼을뽑았으면 머라도 잘라야지, 계속올라가자. 어떻게해서 갔는가는 비몽사몽산에 기억이 잘없고, 여기 Kearsarge (키어싸지) pass 의 멋진풍경한장올림다!

처음 pass 를 넘은 달콤한경험이 고산증을 잠시잊게하다. Kearsage pass를 일마일 내려오자 또 pass 하나더 있어, Glen pass 의 1270 feet 를 계속해 오르는데, 고산증세때문인지, 완전탈진상태에 도달해버려 다리가 천근만근되는것 같아 도저히 앞으로갈수가 없다. 무거운배낭은 어깨를 파고들고, 바위언덕의 switchback 은 끝없이 나타나고, 시간관념도 나를 떠났다. 발은 전자석으로 땅에 붙인듯 오르막을 한발씩 만 간신히 때는데 그나마 어느정도의 온기를 비쳐주던 저녁해는 산너머로 넘어가버리고 있고 날씨는 점점 추워지는데, 앞서가고있는 마는 내지경으로는 도저히 따를수없었고 하는수 없이 내방식대로 올라가는수 밖에 없었다. 깜깜해 지더라도 pass 위에만 도착하면 수가생긴다고 생각하고 위로 또 위로 물먹은솜같은 몸을밀었다. 저녁이 되면서 온도는 급강하해서 hiking stick 을잡은 손가락들은 감각이 없어졌고, 땀에젖어버린 여름상의는 pass 에서 불어내리는 바람으로 한층싸늘히 느껴지는데, 그렇다고 짐을내리고 fleece jacket을 꺼내자면 또 시간이지체될것같고 해서 추위를 감수하면서 계속 쉬지않고 올라갈수밖에 없었다. 그리해서 Glen pass정상에 도착한것이 7시반경. 점점 찬바람이 세어 지면서 해는 저산밑으로 떨어지고, 너무어두워진 길때문에 sunglasses 를 벗고 보통 안경으로 바꿔끼었다. pass 밑을 내려다 보니 호수가 서너개 왼쪽편으로 일렬로 서있어 보이는것이 왼쪽으로 길이 나있는것같아서 아마 목적지인 호수들이 저건가보다, Rae Lake 도 그리 내려가면 있을거라고 대강 생각하고 하산을 시작하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trail 이있음직한곳에는 인적이 전혀없고 어둠이내리는 오른쪽으로 난 바위를 깎아 만든 trail 과 저 밑쪽에 있는 왼쪽의 호수 몇개만 보인다. . . 깜깜해지고 있는 주변을 head lantern 을 켜고 전진하는데, 길이 오른쪽으로 꺽이기 시작해서 밑으로 내려가기 시작하다. 거기서 내마음속에 한가닥의심이 생겨서 점점 커진다. 도대체 호수들은 다 왼쪽에 있었는데, 길은 (희미하지만) 왼쪽으로 내려가고있는것. 추운 날씨에 어두운속에 약식지도를 펼치고 열심이 궁리해보지만 이 dilemma 를 풀수가없다. 하지만 길이 오른쪽으로 나있으니 내려가겠노라고 생각하고 이제는 깜깜해진 길을따라 내려가기로 하고 가면서도 계속 왼쪽에 호수가있었던것 dilemma 를 이기지못하고 일말의 의심을 갇기시작했다. “혹시 내가 딴길으로 내려가는것 아닌가” 하고. (작년 JMT 에서 그런일이 한번 있었으므로. -.-;;;) 그런데 오른쪽길이 호수와는 정반대방향으로 진행하면서 creek 사이를 지나 언덕밑 급강하 하기 시작했다! . . . 고단한몸을 더 지치게 만들었고, 마침내 점점더 커진 의혹은 downhill 로향하던 내발길을 돌리게 만들었다. 그래서 9시경에는 내가 한시간전에 내려왔던 그 바위길의 불확실한 지점까지 돌아가서 확인을 해야하겠다는 생각으로 길을 거꾸로 돌아 Glen Pass 쪽으로 거슬러서 도로 올라가고 있었다. -.-;;; 하지만, 잠시후에 도로 올라가는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판단하고, 길도중의 적당한 자리에서 tent 를 치고 자고서 그다음날 결정하기로 하고 10시경 잠을 청했다.

8월 6일
5:30에일어나서 어제헤어진 팀원 마를찾으러 나서다. 아직도 일찍어서, 길에는 인적이보이지않아, Rae Lake 쪽이 위로가야하는지 아래로 향하는지 확실치 않다. Glen Pass 쪽으로 20분쯤 올라가다, 생각을고쳐먹고, 다시 아래로 향하는데, 오른쪽밑에 어제는 어두워보지못했던 호수가 있다! 여기고나, 하고 부리나케 호수까지내려가보니, 캠핑하는사람들의 텐트가 보인다. 사람들을 만나는것이 이렇게 반가울수가! 길을 잃어버리지 않았고, 위로 도로 올라가지 않아도 된다는 생각이 드니, 한결 발걸음이 가벼워진다.

계속 Rae Lake 쪽으로 내려가면서 수소문하니, Korean Guy 가 한 45분전에 지나갔다고한다. 1.5마일 지나서 Rae Lake 를 지나치니, 10분 전에 Korean Guy 가 지나갔다한다. 계속 밑으로 내려가는코스이다. 오늘도 Pinchot Pass 3700 Ft. 고도를 올라가야하기 때문에 빨리 5.5 마일의 South Fork trail 의 downhill 을 지나가야 하는데, 길이 바위가 많고 꼬불꼬불해 빨리내려가기가 쉽지 않다. 10시 30분경에 나무그늘에서 쉬고있는 팀을 찿다! 다행히 우리팀이 오늘 몸콘디션이 100% 아니라서 천천히가고 있단다. ^^ 나도 컨디션이 좋지않은지 입맛이 땡기지 않지만 억지로라도 물을끓여서 무언가 영양보충을 해야한다고 주장하고, 그의 bear canister 속에있던 양송이스프를 끓여서 둘이요기를 하다. 그리고 11시반경에다시 장장 7.6마일을 계속 올라야하는 Pinchot Pass 에 속히 도달해야 하기때문에 서둘러서 South Fork 을 지나려고 걷고또 걸었다. 12시 반이 넘어서야 South Fork 에 진입하다. 거기서부터 또 7.6마일에 3700 Ft. 의 elevation 을 올라야 하기때문에 시간을 계산해봐도 7시는 돼어야 정상에 도착할것같다.

그리고, 내일은 반대편쪽에서 오는 임헌성씨팀을 만나는 일정이 돼어있어서 요리솜씨가 좋은 임(?)과함께의 시간을 가질것이 은근이 기다려진다. 여하튼 먼저 Pinchot Pass 쪽을 향하여 걸음을 옮겼다. 7.6마일의 거리는 가도 가도 쉽게 좁혀지지 않아, 2시경까지도 겨우 2.5마일정도의 거릴이동했을까. 서두는 마음때문인지, 상대적으로 발걸음은 더 느리게 느껴진다. Pinchot Pass 쪽의 하늘을 보니, 심상치 않은 회색구름이 산위에서 흘러가는것이, 아직도 snow storm 예보는 없어지지 않은것 같고, Pass 쪽으로 걸어갈수록 바람도 일고, 날씨도 추워진다.

드디어 중간에 있는 Twin Lake 를 지나5시경 Pinchot Pass 가 멀리 보이는 지점까지 도달하니, Pinchot 쪽에서 내려오던 남자가 우리에게 지금부터 가도 2시간정도 걸릴터인데, 그러면 어두워져서 어떻게 하겠느냐고 한다. 난 상관없을거라고, (왜그러냐 하면, 어제는 더 늦게도 하강핸적이 있었으니까) 했다. 하지만 팀원이 아무래도 걱정이 됀다고, 그만 여기서 쉬는것이 어떻겠냐고 한다. 내생각 (아직 텐트치고 쉬기는 이르다는 - 5시에 텐트를 치면, 그다음날 6시경까지는 물경 11시간이 down-time 이 되니까) 을 얘기하니까, 팀원도 동의를 하고, 저녁맞을때까지, 갈때까지 가보자한다.

서둘러써 속보로 Pinchot Pass 까지 가서 상당한 시간을 절약했다. 드디어 마지막 천 Ft. 되는 elevation 코스에 접근하기 시작하니, 깎어서 만든 바위자갈길어디에 switch back 이숨어 있는지 밑에서는 짐작도 되지않는것이Glen Pass 하고 비슷하다. 접근하는데도 상당한 시간이 걸렸지만, 약 800 Ft. 가량의 바윗길을 오른쪽 왼쪽 불규칙한 switch back 을 계속오르는것도 시간에 쫓기는 우리에게는 인내심을 상당히 test 한다. 어둑해지는 pass 꼭데기에 오르니, 6시 50분. 정확하게 한시간 30분만에 정상에 도착했다. 어제보다는 반시간이나 더빨리 Pass 꼭데기에 도달했다. 하지만, 어제보다 훨씬더 을씨년스런 회색구름들사이로 해는 지고있고, 저 밑으로는 이름모를 바위자갈들 가운데있는 호수들 만 보이고, 텐트를 치고 쉴수있는 곳은 아직 아무데도 보이지 않는다. 기온떨어지는 것도 상당하고, 나무가 있고 텐트를 칠수있는곳까지는 아무래도 2-3 마일은 더가야 하기 때문에, 서둘러야 어두워지기 전에 자리를 잡을수 있을것 같다.

날씨는 어제보다 더 쌀쌀하고, 찬바람이 언덕을 내려가는 우리발걸음을 서둘게 만든다. 하지만, 저녁시간에 Pass를 넘을수 있었다는 생각으로 뿌뜻한 느낌이 든다. 계속 2.5마일정도 내려가다보니, Lake Marjorie 를 아직못다다랐지만, 나무옆에 텐트와 비박을 할수있는 공간을 발견하고 부랴 부랴 텐트를 치니까 8시가 지나버렸다. 마는 저녁이고 뭐고 잠부터자야겠다하며 비박속에 들어가 취침을 시작했고, 난 그래도 먹는게 남는거란 신념(?)으로 오뚜기 카레라면을 끓여봤는데 4분의 일도 먹지못하고, 따뜻하고 매운 국물맛만 조금봤을뿐, 식욕이 전혀 일지않았다. 물을떠로 호수에 내려보니, 물이 얼음장처럼 차가워, 물병에 물을 filter 를 써서 다 채웠을 즈음엔 손이 다얼얼해졌다. 나도 서둘러서 텐트를 치고 잠을 청하니 9시가 넘어버렸다. 문제는 하도 아침부터 일행찾는다고 진을빼고 난 다음이라, sleeping bag 속에 누웠지만, 으슬으슬하고 hypothermia 가 느껴지는것이 컨디션이 좋지않다. 그러다보니, Fahrenheit 15도의 내 sleeping bag 이 체온을 올리지 못하고, 설상가상 바깥온도가 섭씨 영도이상 떨어지는 이상기후를 보인다. 내려간 온도에 계속잠을 설치면서도 내일을 생각하며 잠들어본다...

8월7일, 세째날

추위에 잠을 설치다, 새벽가까이가 돼서야 잠이 들었는데, 꿈자리가 편치않았다. 그래도 아침에는 꽤 깊이 잠이들었든지, 마의 깨우는 소리에 눈을떠니 밖이 훤하다. 6시반기상. 더일찍 일어났으면 좋겠지만, 상당한 추위땜에 sleeping bag 밖으로 나가기가 싫다. 애용하는 Patagonia 내복을 그대로입고, 그위에 바지, fleece jacket 등을 껴입고 적당하게 준비한다. 텐트안에는 서리가끼고, 몰아쉰숨이 얼음이 되어 텐트에 붙어있다. 아침에는 여전히 입맛이 없어, 행동식으로 대신하고, 한두시간 걸은후에 물을끓여서 누룽지를 만들든지 하기로 하다. 밖에내어두었던 모든물건에 서리가 내려서 하얗다. snow storm 이 올거라는 예상은 빗나갔지만, 밤의날씨는 과연 0도이하로 떨어졌다. 주변의 시냇물에도 살얼음이 얼었다. 스케쥴에 의하면 어제못미친 약 4.7마일 거리를 오늘아침 일찍가서 Taboose Pass Trail Junction/Bench Lake 에 도달한다. 거기서 부터 오늘넘어야할 pass 까지는 5.4마일. pass까지 도달하는데만 합이 10.1마일이 됀다. 아침부터 오후까지 부지런이 걸어야 오후 4시경 pass에 당도할것같다. 다행히 elevation gain 이 1000 feet 정도라고 적혀있어서, 오늘가는 패스는 좀 쉬운가? 하고 바래본다. 7시10분경 모든것을 다싸서 출발.

다행히 오늘내려가는 길은 비교적 평탄하고, 바위도 적다. Bench Lake Trail 을 지나서, Taboose Pass 로가는 길은 평탄하고, 길가에는 낮으막한 나무들이 구비구비 길을따라 나있는 시내주변에 흩어져있다. 꾸준히 내려가다보니, 타부스 패스 trail Junction 에 도착하다 (11시경). 앞으로 5.4마일전방에 Mather Pass 가 있다는데, 지평선에 보이는 산들중에 어느곳에 그 Pass 가있을지. 2시간 반정도 진행해서 점심시간이 다되어, 텐트와 슬립핑백을 말리고, 점심도 할겸 평원에 자리를 펴고 않아서 또 야채스프를 끓이면서, 은근히 임팀이 기다려진다. 저쪽에서 부지런이 오고 있으니까, 지금쯤 우리팀과 지나칠시간인데. 위에서 내려오던 백인여성둘이 지나길래 임헌성씨팀을 봤는지 물으니, 어제 만났었는데, 그 사람둘이 오늘아침 오던길을 되돌아갔단다. 아마, 날씨도 춥고, 컨디션 이 좋지않아 그럴꺼라 짐작했다. (나중에 김영환선배로부터 그랬다고 확인함) 아, 맛있는 요리를 먹을기회가 물건너 갔구나 하는 생각이 잠시든다. -.-;;;;

아직 해는 중천에 떠있고, 평원에 sleeping bag, tent 등 말려야 할것 모두를 다 말리려 펴놓고 거기에 퍼져앉아 오뚜기스프를 끓이고 있으니, 그 모양이 가관이다. 마치 "챠마고도" 의 소금장수들을 연상시킨다. 내가가져간 dehydrated spagetti 나 cheese macaroni 등은 도저이 먹을상황이 되지않고, 덕분에 마의 오뚜기상표의 분말스프, 야채스프 등만 먹고 지낸다. 또한번 힘을내서 해가지기 전에 엘리베이션이 얼마 되지않는 Mather Pass 를 지나야한다. 시간은 충분할것 같은데, 쟌뮈어에서는 쉬운Pass 란것은 이때까지 없었기에, 긴장을 늦추지않고 걸어야… 널러져있던 소지품을 Back Pack 에다 부지런이 밀어넣고, Mather Pass 를 향해 출발. 어제부터는 내가 앞장서고, 마가 뒤에 바짝따라온다. 아마 내 걸음이 좀 처지는것에 대한 마선생의 배려인갑다.

5.4마일의 패스는 역시, 시간도 걸리는지, Pass 근처로 갈수록 험한 바위산들이 위용을 드러내고 있고, 역시, 저 바위들 어느쪽에 Pass 가 숨어있는지 알수가 없다. 점점 Pass 쪽을 다가는 가는데, 멀리 지평선에 보이던한무리의 산들이 옆으로 지나가면, 또다른 한그룹의 산들이 나타나고, 또 그산들 너머 푸르게 보이는 그다음 산들을 향해 가서야, 그것이 드디어 Pass 가 있음직한 산이다. 나무들은 다없어지고, 이제는 회색들의 바위와 흙만이 널러져있는 Pass 지역으로 들어선다.

상당이 올라온것 같았는데도, Mather 패스는 쉽게 우리를 넘겨주지 않는다. 배낭은 또다시 어깨에 결리기 시작한다. 좀더 가볍고 몸에 맞는 배낭을 사올걸, 음식도 좀 덜담아와서 곰통무게를 조금만 덜할수 있어도 나을텐데하는 생각도 해보지만, 지금은 그런것 생각할때가 아니다. 무거워지는 발걸음을 한걸음 한걸음 옮기려면 어찌하든 그다음 step 을 옮기는것에만 집중해야한다. 해서, 네걸음 옮길때마다 하나씩 세기를 시작했다. 내 한 걸음이 1 미터채 안됀다고 생각할때, 한 2000걸음 (5백까지) 세면서 걸으면 적어도 800 피트는 올라갈꺼라는 생각으로. 이런 저런 궁리를 하면서 자신을 다그치며 지그자그의 스위치백을 올라 패스위에 도달하니 시간은 이미 5시가 넘었다. 패스위에는 Bakersfiled 에서 온 Engineer와 그동료, 신학대학다니는 여학생과 Austria 에서 왔다는 건강해보이는 독일계여자친구 등등 등산객들이 숨을 돌리고있다. 다행히도 Mather Pass는 어제, 그제 넘었던 Pass 보다는 시간상 좀 일찍 도착해서 날씨도 화창하고, 손도 시리지 않다. 수다를 떨다가, 한 30분경후에 다시 무작스럽게 늘어진 1마일정도의 돌짝밭을 내려가기지작했다. Mather Pass 반대편은 돌과 물밖에 보이지않는다. 한참가야 잠자리를 만들수있얼터. 지도에 보니까 푸른지역은 4마일을 더가야있다고 하니, 지금 서둘러서 내려가도 적어도 2시간은 더걸린다는것 같다.

쟌뮈어 패스들은 다들 이렇게 돌을억지로 깎아서 길을내었기때문에, 울퉁불퉁한 돌깨어진 길이 패스의 양쪽에 있는경우가 많다. 마치, 내어주기 싫어하는 산을 사람들이 억지로 깎아낸것같다. 그래서 신이좋은것이라야 이런길을 무사이 갈수있다. 나도 처음 쟌뮈어를 10일간 했을때 본격적인 가죽으로만든것이 아닌 여름용 fabric 하이킹신을 신고갔다가, 낭패를 볼뻔한적이 있었는데, 밑창이 충분히 두껍지못해서 발이 바위길에 닿는 충격이 그대로 발바닥에 전해오는것이 괴로왔다. 그래서 이번에 올때는 내가가진 신들중 제일 본격적인 하이킹슈를 신고왔는데, 약간무거워도 지금 Mather Pass 를 내려가는데 발걸음을 안정적으로 내디디는데 절대적인 역할을 한다.

Mather Pass 의 반대편은 대단한곳이었다. 바위와 호수로 연결된 그런 지역을 벗어나는데만 4마일이 걸린것같다. 그도중에 우리의 눈이 멎는 앞쪽푸른산들이 솟은 계곡의 끝쪽에는 물기를 머금은 구름이 산위에 비를 뿌리는것 같다. 우리의 가는쪽이 그쪽인데, 만일 오늘 비를맞으면 어쩌나하는 걱정을 들게한다. 설상가상, 머리위에서는 꽤 두터운 구름이 저녁햋빛을 가렸다 말았다 한다. 그래서 내려가면서 나도 옷을 입었다, 벗었다한다. -.-;;; Palisade Lake 가 저멀리보이는 계곡의 밑쪽은 어쩐지 손에닿을듯 가까와보여서, 드디어 다왔는가보다 하고 신이나서 걸었는데, 마지막 1.5마일이 장난이아닌 낭떠러지에 난 바위길이다. 길의 컨디션도 엉망이고, 내려가는것이 여간 까다롭지않은데, 이길을 이틀째 되는날 올라왔을 임팀을 생각해보니까, 왜 돌아갔는지 이해가 된다. 아침 7시부터 12시간째 걷고있지만, 아직도 텐트를 칠장소는 눈에 들어오지 않고, 점점 어두워지는 바위를 벗어나기 위해 발길을 재촉해 보지만, 낭떠러지길을 빨리갈수도 없고, 또 발을 놓을때마다 신경쓰지 않으면 사고의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그런길이다. 내 여행기록을 적어둔 note 에는 “기억하기도 싫은 돌계단” 이라고만 적었다. 둘이서 열심히 걸어서 바위가 끝나고 숲이 시작되는 저음부터는 깊은 한숨을 쉬었다. 다행히 구름도 물러가고, 비는 올것같지 않아 오늘밤은 비교적 elevation 이 낮은 8800 feet 에서 좀 따뜻하게 잠을 잘수있을거라는 기대도 해본다. 큰 전나무밑을 찾아 텐트를 치고 짐을 풀어서 누룽지를 끓여먹고있는데, 사방에서 모기가 달려든다. 모기를 상대하기도 지쳐서, 바로잠이든시각이 9시30분경. 그런데, 오늘도 hypothermia 가 찾아와서 잠을설치게 만든다. 다음날까지 잠을 깊이 들지못하고 설치다가, 깨닫는바가 있어서 꿍쳐둔 아스피린을 먹었는데 비로소 몸떨림이 줄고 잠들수 있었다. 약간의 몸살기가 있었던것같다.

8월8일, 네째날

7시기상. 오늘은 어제밀렸던 6.6 마일 (deer meadow campsite, palisade creek to grouse meadows) 를 아침에 부지런이 가야, Bishop Pass Trail junction (Le Conte Canyon 입구) 까지 도달할수 있다. 거기는 작년에 JMT 할때 넘어가본 기억이 있는 길이 비교적 잘나있는 switch back 코스다. 오늘아침은 컨디션이 비교적 호조를 보여서, 둘이서 상당한 pitch 를 올려서 올르락 내리락하는 길을 11시 45분에 Le Conte 까지 주파했다. 어쩐지, 오늘 나머지 코스를 어지어찌 걸을수 있으면 Bishop 패스 까지 넘을수도 있다는 기대감이 들기 시작한다. (사실, 몸컨디션이 지난 이틀간 밤마다 좋지않아서, 텐트를 치고 자는것도 망설여진다.) 하지만, sleeping bag 말릴것도 있고, 또 누룽지도 삶아먹어야 영양보충도 되고, 해서 LeConte 에 있는 다리밑에다가 또다시 살림을 다 늘어놓고 “챠마고도”의 소금장수흉내를 냈다. 거기서 여유를 부리다 보니, 1시가 넘게 시간이 지난다. 부랴부랴 챙겨서 우리를 기다리는 Bishop Pass 쪽으로 향하다.

Le Conte Canyon 에서 오르기 시작해보니, 작년 왕언니부부하고 같이왔던 물이 콸콸흐르는 절벽이 눈에 읶다. 멋있는 계곡에서 급격히 오르막길을 형성하고있는 switch back 은 Dusy Lake 까지 계속 오르막으로 가서 무려 3700 Ft. (5마일) 을 올라간다고 돼어있다. 마음을 단단히 먹고 한걸음, 한걸음 오르는데, 거기서 다올라가도, Bishop Pass 까지는 다시 5마일가량이 남아있으니, 결코 마음놓고 갈수없는거리다. 10마일을 계속오르는데 과연 몇시간이 걸릴지…

Bishop 에 오르는길은 빙글빙글 돌기도 하고, 또 마지막몇마일은 바윗길을 하염없이 걸어 패스에 접근한다. 인내심의 test 인가 싶다. 그리하여 드디어 날이 다저물어 Pass 에 도착하니, 백인 남자한사람이 반대쪽에서 올라온것 말고는 인적이 없다. Bishop Pass 의 내려가는 길은 또 Mather Pass 에 둘째가라면 서러울정도 험한길… 1.5마일을 저물어가는 하늘을 앞에두고 계속내려가니, 9시에 바위길이 끝나는 지점에 도착했다.

길은 이제 완전히 어두워져서, head lantern 신세를 지지 않고는 꼼짝할수 없어, 둘다 오늘 끝까지 내려가야 하는지, 말아야 할지를 의론했다. 난 이미 많이 늦었고, 길도 험하고, 뒷꿈치도 아프고 하니, 여기서 한잠자고 내일 천천이 내려가자는거였고, 마는 이왕여기까지 왔으니, 불을 켜고 내려갈수 있는데 까지 내려 가보잔다. (아마 꿀단지가 집에 있는것 같았다.) 나도 그러자고 하고, 내려가는데, 당장 후회가 된다. -.-;;; Bishop 하산길이 엄청 험한것과, 작년에 똑같은길을 내려가면서 정말 멀다도 느껴졌던것이 내려가면서 생각난다. 이젠 완전히 깜깜해진 길을 head lantern 만 의지해서 내려가는데, 전등불에 비친 길은 높낮이가 쉽사리 구별이 않되고 및및해 보이기만 해 장님이 길걷듯이 hiking stick 의 감촉에 의지해서 돌부리가 있는지를 툭툭두드리며 감지해가면서 내려가야하기때문에 보통 신경쓰이는것이 아니다. 한 너댓번은 미끌어지고 넘어질듯하면서 돌부리를 차면서 깜깜한 호수(왠 호수는 그리 많은지 – 호수만 있으면, 내리막길이 도로 오르막길이 되어, 오르락 내리락 하는것이 정말 쨩난다) 11시 45분에 드디어 South Lake parking lot 으로 나왔다. 몸은 지치고 잠은 쏟아지지만, 문명의 세계로 돌아오고 나니 묘하게도 그런때 맛있는것을 먹고싶은 생각이 난다. 특히 생각나는것은 작년에 JMT 를 끝내고 먹었던 Independence City 에 있던 Sizzler 의 All You Can Eat Salad! 불행하게도 이 야밤에는 문을 열었을리가 없어, Lone Pine 까지 가서 거기있는 새벽에 유일하게 연 간이식당에서 Omlette 을 시켜먹고 그 근처 길에서 한잠자기로 하다. 마는 . . . 새벽에 기어코 운전해서 집에 돌아갔다. 무서운 체력이다. ^^

그다음날 일요일 아침에 집으로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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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후은

 정말 고생 많이 하셨습니다 자세한 내용에 트레일이 눈에 선하게 보여지는것 같습니다 암튼 수고 많이 하셧고 무사히 다녀오신것 추카드립니다

2009-08-17 Delete
Bong Park

 고생이라면 고생이고, 이번산행으로 길을 올라가는것을 즐기는 여유를 얻었고, 가볍고 효율적인 장비 (적어도 -15의 sleeping bag, 그리고 좀더가벼운 배낭) 를 구비해야함을 느꼈습니다. 그리고 음식물은 꼭필요한것 아니면 가져가면 짐만된다는것을 알게됐습다. 한후은씨의 멘트, 감사드립니다. ^^

2009-08-17 Delete
Justin

 Thank you for most truth inside story of JMT and I can read you mind because was there We learning our life from hiking. What’s need to pack and limitation. How well prepare never enough of journey. Most of all U got safety back home. We Love U Nobody Nobody but U.

2009-08-18 Delete
Bong Park

 임헌성씨, 방갑습다. 말씀하신대로, JMT 를 가는데는 보통준비가 필요하지 않지요. 나도 여기에 있는 글들을보고, 다음에 어떻해야 JMT를 더 효과적으로 준비할수 있을까 하고 배웁니다. 원더걸즈의 Nobody Dance 는 다음에 기회있을때 full version 을 보여드리겠습니다. ^^

2009-08-18 Dele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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