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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알일보 기사
작성자: 관리자 조회수: 4586 등록일: 2007-05-01 오전 9:51:37

한인 아마 등반동호회 '설암산악회' 220마일 깨달음의 여정


요세미티부터 휘트니까지 15일 대장정



▶한인 등반동호회인 '설암 산악회' 회원들이 지난해 8월 존 뮤어 트레일 등반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등산보다는 입산(入山)이 더 '자연' 스럽다.

산을 정복하기 보단 자연과 한몸이 되길 원하는 사람들인 탓이다.

초보와 프로의 중간쯤 고행길 땀방울의 의미를 잊기 거부하는 한인 아마추어 등반 동호회 '설암 산악회(회장 이창모)'.

30여명 남짓한 모임을 돋보이게 하는 것은 이들만의 연례 행사 때문이다. 매년 한차례씩 '꿈의 등반로'로 불리는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로 깨달음의 여정을 떠난다.

북으로 요세미티 국립공원에서 남으로는 휘트니 마운틴에 이르는 220마일을 15일간 행군하는 대장정이다. 업보를 짊어진 인생길을 가듯 40~50 파운드 짐을 메고 묵묵히 걷는 고행은 그들에게 있어 '뿌리칠 수 없는 유혹'이다.

만년설이 덮힌 산봉우리 약이 될 듯 그대로 마실수 있는 호수 숲 꽃밭….

"자연이 전부에요. 허공을 걷듯 발밑으로 한꺼번에 밀려드는 풍광은 눈으로 소화하기 어려울 정도죠."

김인호(47) 총무가 전하는 존 뮤어 트레일의 마력이다.

그 아름다운 화폭을 눈에 담는 댓가로 자연은 땀을 요구한다.

평균 고도 1만피트(3000여미터)를 유지한 채 오롯이 뻗은 등반로는 고소증의 위험도 도사리고 있다.

여정에는 마을도 없고 차가 다니는 도로도 없다. 표지판만 의지한 채 걷는 고독한 길이다.

"걷다보면 깨닫게 돼요. 자연이 스승이고 동반자라는 사실을. 함께 걷고 있는 동행들은 모두 자연의 일부가 되죠."

그래서 존 뮤어 트레일은 아무에게나 허락되는 길이 아니다. 건강한 육체와 겸손함이 있어야만 가능하다. 설암 산악회는 경험자의 인솔에 따라 4명이 한 팀을 짜서 이곳을 찾는다.

매년 팀원들의 체력과 상황을 고려해 코스를 결정하는데 한번에 220마일을 주파할 수 없는 초행자들을 위해 전체를 4개 구간으로 나누기도 했다.

지난해에는 8월4일부터 8박9일110마일 절반 코스를 다녀왔다.

존 뮤어 트레일을 꿈꾸는 그들의 열정은 평소 그들의 산행에서 고스란히 드러난다.

지난 2000년 만들어진 이래 7년째 매주 토요일 마다 30~40여명의 회원들이 LA근교의 산을 오르고 있다. 가까운 산이라고 해도 쉬운 길이 아니다. 산행마다 다르지만 평균 8시간 10마일을 걷고 또 걷는다.

그래서 그들의 등반기는 화려하다. 그간 맥킨리 킬리만자로 히말라야 마운틴 휘트니 그랜드캐년 등 산사람들에게는 말만 들어도 벅찬 곳이다.

설암 산악회는 산을 즐겁게 오르기 위한 모임이기에 숫자에 불과한 회원 모집에 큰 의미를 두진 않는다. 물론 찾아오는 이들을 내치는 일은 절대 없다.

3개월 된 신참 회원 김영천씨는 "산이라는 절대적 자연으로 돌아가는 것은 소박하고 진지하고 평화로운 행위"라며 "육체와 정신 모두 겸손을 배우기 원하는 한인이면 누구든 환영"이라고 말했다.

환경 운동가 존 뮤어의 이름을 따 명명된 대자연에 매료된 이들이라서 일까. 인간은 '자연' 스러워져야 한다는 그의 교훈을 벗삼아 설암회원들은 또다시 산으로 걸음을 옮긴다.

"산에서 보낸 하루가 몇 수레의 책보다 나를 더 알게 한다."

▷문의:(714)469-0870 설암산악회/www.suramalpine.com

■존 뮤어 트레일(John Muir Trail)

요세미티 밸리부터 휘트니산 정상까지의 211마일 구간을 지칭하는 존 뮤어 트레일은 요세미티와 킹스캐년 세코이아 등 3개 국립공원을 통과해 앤젤 애덤스 야생지역과 레츠 메도우 인근의 데빌스 포스트파일 국립기념관 등을 지나간다. 휘트니 산 최고봉에 도착하고도 6000피트 이상의 고도에서 11마일을 걸어가는 난코스도 많다.

존 뮤어 트레일은 1868년 샌프란시스코에 도착한 자연보호가이자 식물학자인 존 뮤어에 의해 생겨났다.

29세였던 뮤어는 요세미티 밸리를 찾아가 이 지역의 산림보호에 앞장섰으며 나중에 이곳을 국립공원으로 지정받을 수 있도록 힘썼다.

뮤어가 사망한 뒤 시에라 클럽은 주의회의 지지아래 1만 달러의 기금을 모아 뮤어가 만든 하이킹 코스를 트레일로 잇는 대규모 프로젝트를 시작 23년 만인 1938년 완성시켰다.

정구현 기자


신문발행일 :2007. 03. 05 / 수정시간 :2007. 3. 5 9: 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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