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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 Grand Canyon
작성자: 김인호 조회수: 4457 등록일: 2007-06-28 오후 4:28:24


2006년 5월 Memorial Holiday 2박3일

“지난번에는 더워서 엄청 고생했습니다. Rim 위는 80도정도인데 강바닥은 110도 더라고요”
Grand Canyon 산행 예비모임에서 우희준 선배가 은근히 겁을 준다. 이번 원정에는 이미 Grand Canyon을 다년오신 회원과 초행길 회원들이 반반씩인데 경험자들은 지난번 힘들었던 기억을 재확인을 하려 도전장을 내미신듯하다.

5월 27일 새벽 6시에 출발하여 집합 장소인 15Fwy & 138Hwy의 McDonald 식당에 도착하니 다른 회원들이 벌써 도착하여 우리 일행을 반긴다. Memorial Holiday 시작일에 여행객들로 붐비는 가운데 아침식사를 하고 차에 오른다. 김영환 총무 부부, 김병용, 김명옥 회원 부부, 본인이 한차로, 이한영, 조래복회원이 트럭으로, 우희준, 이중희, 마창진회원이 한차로, 그리고 존황, 남옥경 회원께서 한차로 총4대의 차량으로 15Fwy를 지나 40Fwy를 끝없이 달리기 시작한다.

오래전 관광길에 들러 바라본 Grand Canyon은 붉은색, 옅은 갈색, 연초록의 빛바랜 색채가 어우러진 거대한 Landmark를 그림에 담아서 보는듯한 인상이었다. Visitor Center에서 망원경으로 Canyon 아래로 내려가는 나귀행렬을 유심히 본적이 있는데 언젠가 colorado강이 있는 바닥까지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실행에 옮기게 되어 괜히 가슴이 설렌다.

오후5시경에 도착한 Mather campground는 나무로 둘러져있어 쾌적한 분위기에 부대시설도 훌륭했다. 텐트를 친후 출발점을 미리 확인하려고 몇몇 회원들과 잠시 다녀온 동안 여성회원들께서 저녁 준비를 해 놓으셨다. 미리 마련해온 밑반찬들과 상추들이 Table에 가득한데 남옥경 회원이 준비한 양념 소고기가 챠콜 위에서 익어가는 냄새가 난다. 너나없이 젓가락이 부지런히 움직인다. 이곳에서 얌전빼면 나만 손해?

모두들 즐거운 식사를 마차고 Campfire에 둘러앉아 환담을 나누는데, 새로 오신 분들도 있어 자연스럽게 각자 소개 순서를 갖게 된다. 혹시 실수를 할지 모르므로 나이를 확실히 밝히는 것이 예의, 모두들 산행에 있었던 에피소드를 한 가지씩 꺼내는데, 얘기도중 “아하, 당신이 바로 그때 그 사람이었소?” 모두들 박장대소를 하며 한밤을 보내는데 밤하늘에는 무수한 별들이 금방 솥아 질듯이 반짝거리고 있다.

일요일 새벽 4시 기상. 드디어 결전의 날이 다가왔다. 부지런히 장비를 갖추고 전날 김명옥회원께서 준비한 주먹밥과 채소 과일 봉지를 하나씩 챙기고 셔틀버스가 출발하는 Bright Angel Lodge로 향했다. Lodge에서 출발점인 South Kaibab Trail Head까지 약 30분거리, 이동하는 동안 새벽이 밝아왔다. Trailhead에서 바라보니 Rim아래편의 절벽들이 속세의 인간들과 거리를 유지 하려는 듯이 고고한 모습으로 서있다.

Grand Canyon은 알려진 바대로 South Rim, North Rim, 그리고 Colorado River를 통한 Adventure 여행이 유명하다. 수많은 하이킹 트레일이 South 와 North Rim에 펼쳐져 있는데 이곳에 발길을 딛기로 작정한 등산객에게 믿기 어려운 형형색색의 비경을 살며시 보여주며 그의 감탄을 자아낸다.

Grand canyon의 등산로들은 관리가 잘 되어있는 Corridor Zone Trail이 있고 그렇지 않은 Primtive 혹은 wild area가 있다. 우리가 통과하는 Bright Angel, South Kaibab, North Kaibab Trail이 Corridor Zone에 속한다. 하루에 다녀오는 day hikes는 permit이 필요 없다. 그러나 하루이상 묵는 backcountry hikes는 permit을 받아야한다.

South Kaibab Trail은 South Rim에서 North Rim으로 연결되는 길로 강바닥까지 가장 단시간에 내려갈 수 있는 길이다. Trailhead 의 표지판에는 6.3마일로 표기되어있으나 다른 안내서에는 6.9마일로 기재 되어 있기도 하다.

Trailhead에서 계곡을 따라 급히 내려가는 길 아래로 펼쳐지는 Canyon의 아름다움에 camera를 눌러보지만 일부분만 랜즈에 잡힌다. South Kaibab은 대부분 산등성이를 따라 길이 나있어 좌우로 펼쳐지는 경관이 “아 이런 곳도 있었구나! 하며 감탄하기도 한다. 천길 아래로 colorado 강이 보이는 지점에서는 너무 멋있다는 생각도 잠시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면 아찔한 절벽위로 가느다란 한줄기의 길을 건너온 것에 새삼 놀라게 된다.

중간에 당나귀 행렬을 만나게 되는데 Hiker들은 길 안쪽으로 잠시 비켜 주는 것이 예의이다. 참고로 Bright Angel Trail에서 시작하는 나귀여행은 중간지점인 Indian Garden과 Plateau point까지 보고 돌아기는 하루 코스가 있고 Colorado 강 인근의 Phantom Ranch에서 하루 묵고 South Kaibab Trail로 올라가는 이틀여정이 있다.

산행에 이골이 난 hiker들에게는 나귀여행이란 별로 달갑지 않지만 Grand Canyon을 방문하는 많은 사람들에게는 나귀만이 유일하게 강까지 내려갈 수 있는 수단이라고 한다.

내려오는 도중 아침식사를 하면서 시간을 약간 지체 했지만 7마일 하산 길에 거의 5시간을 소비 했다는 것이 의아했는데, 이유는 4,740 피트의 급한 경사와 돌길, 패어진 길 condition이 좋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급경사를 내려와 강바닥에 이르니 무릎이 시큰해지는 느낌이 들었다.

Colorado강 주변에는 부대시설로 식수와 화장실이 준비되어있다. 또한 Pueblo Indian 유적지가 있는데 AD 1200년부터는 본격적인 부락을 형성하고 살았다고 한다. 지금처럼 길이 잘 나있는 것도 아니고, 댐이 있어 물살이 지금처럼 조용한 것도 아니었건만 어떻게 생활했는지 의아하기만하다.

Rocky에서 눈 녹은 물이 Colorado강으로 흘러 Nevada, California, 그리고 Mexico를 통과하면서 수많은 인구의 식수로, 농업용수로 사용된다고 한다. Colorado강으로 흐르는 Bright Angel Creek에서 모두들 짐을 풀고 발을 담그면서 휴식을 취했다. 잠시 후 South Rim 까지 9.5마일의 장정을 대비하면서...

강을 건너는 다리에서 여성 산악회 회원 3분을 만났다. Bright Angel에서 시작하여 North Rim으로 가신다고한다. 연세도 우리보다 한참 윗분들이신데, 총연장 23.5마일의 남북 횡단(4,700 drop & 5800 gain)을 하신다니 엄청 존경스럽습니다.

다리를 건너 River tail을 따라 가다보니 보트로 강을 여행하는 행렬들이 한곳에 배를 대고 휴식하는 모습이 보인다. Grand Canyon의 비밀스러운 곳을 자세히 볼 수 있는 방법이 강을 따라가는 보트여행이라고한다.

River trail이 끝나는 지점에서 Bright Angel Trail이 시작되었다. 지금부터 무조건 오르막길. 그동안 산행으로 단련되었다고 하지만 거꾸로 내려왔다가 올라가는 산길은 적응이 안 된 탓인지 쉽지 않았다. Devil's Corkscrew라고 알려진 지그재그 길을 한참 올라온 후 뒤돌아보니 거대한 바위산 옆으로 길을 깍은모습이 아찔하기만 하다. 길옆에 물이 흐르는 곳에 자리를 잡고 점심을 갖는다. 마창진 회원의 배낭에서 나온 김치가 얼마나 맛있는지, 아침에 먹고 조금 남은 것인데, 한국사람은 역시 김치가 있어야.

점심후 잠시 길을 오르니 경사가 과히 급하지 않고 풍치가 수려하여 걱정은 사라지고 제법 느긋하게 길을 걷는데 사람들이 많이 모여 있는 휴식처가 나타났다. Indian Garden으로 알려진 이곳은 거리로는 Rim과 강사이의 중간 즈음 되는 곳인데 많은 여행객들이 Rim위에서 이곳까지 내려온 후 되돌아간다고 한다.

본인은 이지점에서 체력안배에 관한 실수를 저지르고 마는데, 본인의 계산으로는 colorado 강에서 5마일을 올라와 Indian garden에서 Rim까지는 4.5마일 남았으므로 절반이상 등정을 했다고 믿었다. 그러나 실제로는 등반 고도가 문제였다. 지금까지 강에서 올라온 고도는 겨우 1,200 피트였으며 Indian Garden에서 Rim까지는 3,500 피트가 남은 사실을 알지 못했던 것이다.

모두들 마지막 부분이 너무 힘들었다고 하셨는데 4.5마일에 3,500피틀 오른다고 하면 거의 마운틴 Baldy를 오르는 것과 같다. 이 사실을 모른 채 본인은 Indian Garden에서 1.5마일 거리에 있는 Plateau point를 다녀오기로 마음먹고 조래복 회원과 같이 갔다 왔는데 다시 Indian Garden에 도착해보니 무릎상태가 더욱 좋지 않았다.

힘을 거의 소진한 상태에서 오르는 마지막 4.5마일은 고난의 길이라 표현해도 좋았다. Switchback으로 오르는 길은 끝이 없이 눈앞에 펼쳐졌다. 거리 계산을 해보지만 주위에 버티고 있는 Rim의 절벽들을 올려다보는 순간 아직 멀었구나 생각되었다. 묵묵히 걷는 길 외에는 무엇 방도가 있으랴.

이 부근에는 일반 여행객들이 많이 내려오는 관계로 처음산행과는 분위가 많이 달랐다. 산행의 묘미는 벌써 사라지고 어떻게든 빨리 주차장으로 도착하겠다는 일념만 남는다. 배낭에 있던 행동식을 모두 소진하고야 겨우 Rim 위로 올라오니 버스와 호텔에서 솟아져 나온 관광객들로 무척이나 붐빈다. 그사이를 휘저휘적 걸어가다 보니 먼저 올라온 조래복 회원이 차동차 옆에서 반가이 맞아준다. Grand Canyon은 어느 Trail에서 시작하든 동일하게 힘든 구간을 거쳐야 한다는 것을 깨달아다.

그날 저녁은 모두 campfire에 둘러 모여 산악회 발전을 위한 건전한 의견들을 나누었는데 정작 본인은 피곤에 지쳐 일찍 잠들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에 모두들 한결 가까워진 동료로서 우정을 만끽하면서 LA로 귀환하는 자동차에 몸을 실었다.

Grand Canyon은 수억 년 동안 거대한 땅을 깎아내린 지형으로만 바라볼 수는 없다. 하이킹이나, 강으로 탐험을 해보지만 우리가 시간을 한없이 소비한들 그 일부만 알 수 있는 것. 계곡을 따라 흐르는 신비한 색채와 거대함에 우리의 마음을 겸허하게 하는 곳이다. 이곳은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선물로 주신 곳이며 이곳에서 얻는 감동을 후손들에게 그대로 물려주는 책임도 우리에게 있음을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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